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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러닝메이트' 출생지가 갈랐나

지난 2020 미국 대선 기간 조 바이든(민주)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됐던 태미 덕워스 연방 상원의원(54•민주•일리노이)이 태국 태생이라는 이유로 지명 받지 못해 크게 반발했다는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25일 뉴욕타임스 기자 조나선 마틴과 알렉스 번스가 다음달 3일 출간 예정인 신간 '트럼프, 바이든, 그리고 미국의 미래를 위한 전투'(This Will Not Pass : Trump, Biden, and the Battle for America's Future) 내용 일부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선 캠프 수뇌부는 덕워스 의원이 미국 태생이 아닌 점을 들어 후보군에서 제외했고 덕워스 의원은 강하게 반발하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결국 낙점 받지 못했다"고 이 책은 소개했다.   저자들은 "바이든 대선 캠프는 덕워스 의원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버서'(birther) 논란에 휘말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캠프 측에 트집의 빌미를 제공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전했다.   버서는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오바마가 미국 태생이 아니기 때문에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주장을 편 이들을 말한다.   두 저자는 덕워스 의원이 바이든 캠프에 "왜 미리 굴복해야 하나. 연방 하원의원, 연방 상원의원 선거를 잇달아 치르는 과정에서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인 말들로 수없이 공격을 당했으나 매번 승리했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결정을 바꾸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캠프 측은 덕워스 의원에게 '문제는 당신의 자격 여부가 아니다. 이 문제가 캠페인에 방해가 되는 걸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덕워스 의원은 2020년 6월께 바이든 대선 캠프가 '50대 비백인 여성'을 부통령 후보 기준으로 제시한 후 주목 받은 바 있다.   덕워스 의원은 1968년 태국에서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싱가포르와 자카르타 등지에서 자랐으며 16세 때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주했다. 대학 졸업 후 미 육군에 입대, 2004년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그는 헬기를 조종하다가 수류탄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모두 잃고 오른팔에 중증 장애를 입었다.   그는 2006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들었으나 2012년 재도전해 성공했고 2016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나서 승리했다.   반면 2020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돼 부통령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57)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인도계 어머니와 자메이카 흑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다. 이른바 버서 논란에서 자유로운 상황이었던 것이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러닝메이트 출생지 러닝메이트 후보 대선 캠프 덕워스 의원

2022-04-26

[J네트워크] ‘밈 전쟁’에 몰두하는 대선

인터넷 용어 ‘밈’(Meme)은 본래 학술용어였다. 1976년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저서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처음 제시했다. 모방의 뜻이 함축된 그리스어 ‘미메메’(mimeme)를 생물학 용어인 유전자(gene)와 비슷하게 변형해 만들었다. 언어와 옷, 의식과 관행, 예술과 건축처럼 유전적 방법이 아닌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요소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다른 의미로 더 널리 쓰인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짧은 영상을 밈이라 부른다. 익살스러우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게 특징이다.     1990년대 중반 영미권에서 사진으로 태동했던 인터넷 밈은 2005년 유튜브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영상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0년대 이후 SNS의 확산과 함께 전성기를 맞았다. 밈을 사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독창성도 배가 됐다. 미국의 한 패스트푸드 회사가 2017년 밈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한해 50% 성장했다는 연구도 있다.   짧고 강렬한 메시지가 주는 매력,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는 강점은 정치권 역시 밈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2020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캠프는 인터넷 밈을 만드는 데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젊은 층에서의 바이럴 마케팅(입소문)을 노렸다. 78세의 고령이던 블룸버그는 밈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대선을 두달도 남기지 않은 한국의 대선 캠프 역시 ‘밈 전쟁’에 몰두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은 뽑는 게 아니라, 심는 것”이라고 한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 영상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지지자들은 영상을 2차 가공해 메시지를 정치 상품화하는데 일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광고 카피 같은 ‘한 줄 공약’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59초짜리 짧은 공약 발표 영상에서는 정책을 설명하는 대신 더부룩한 표정으로 배를 문지르다가 개운한 표정만 짓는다. 무거운 주제에 흥미 요소를 가미해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려는 포석이다.   정치권에선 ‘포장(밈)에만 집착해 내용(정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밈이 간결하면서도 뚜렷한 메시지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대결 구도가 격화될 경우, 이념·혐오 콘텐트로 소비될 잠재력도 크다. 밈 홍보전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 이젠 부작용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때 아닐까. 한영익 / 한국 중앙일보 정치에디터J네트워크 전쟁 몰두 민주당 대선후보 대선 후보 대선 캠프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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